국가데이터처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동향'은 청년 고용시장의 위기를 명백히 보여줬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4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9만1000명 감소해 4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44.2%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6.8%로 1.3%포인트 급등해 2022년 7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남 청년들도 이 통계 안에 있다.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가진 경남은 전국 평균보다 청년 고용 위기가 더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
더 심각한 것은 일자리 질의 동반 추락이다. 지난해 20·30대 임금근로자 811만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257만명(31.7%)에 달해, 2004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23~2025년 사이 전체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비중은 63%에서 61.8%로 줄고 비정규직 비중은 37%에서 38.2%로 상승했다. 청년들이 겨우 찾은 일자리조차 불안정한 비정규직인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경남의 제조업 현장에서도 근속 1년 미만 신규직원 중 청년 비중이 감소하고 신규채용 청년 일자리 중 비정규직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고용의 질이 함께 무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경남에 남은 청년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라면, 청년 유출은 막을 수 없다.
조만간 발표될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이 또다시 일자리 개수만 세는 방안이 된다면, 경남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 위기는 더 깊어질 것이다.
정부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4일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혁신적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직접 주문했고, 구윤철 부총리는 지난 6일 2030년까지 AI 등 첨단분야 전문인력 2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재정경제부는 12일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열어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을 논의했으며, 조만간 30만 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4만3000명에게 대기업 일경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구직촉진수당을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인상하며, 비수도권 청년에게는 최대 720만원의 근속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것이다. 경남 청년들도 이 근속인센티브 대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들이 청년 고용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30만 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숫자 목표는 제시되지만, 그 일자리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인지는 불분명하다. 4만3000명의 일경험 프로그램과 60만원의 구직촉진수당은 단기 처방일 뿐, 비정규직 비율 31.7%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를 선택하는 이유로 「취업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를 꼽고, 「정규직이 아니면 쉰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설문 결과는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일자리의 양이 아니라 질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경남의 제조업 일자리가 아무리 많아도 비정규직이거나 저임금이라면, 청년들은 수도권 대기업 정규직을 기다리며 「쉬었음」을 선택할 것이다.
청년 고용정책은 이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숫자 채우기식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정규직 전환 인센티브 확대, 비정규직 남용 사업장에 대한 제재 강화, 중소기업 정규직 처우 개선 지원 등 일자리 질을 높이는 정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특히 경남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만큼 중소 제조업체의 청년 정규직 채용에 대한 파격적 지원이 필요하다. 2030년까지 20만명 전문인력 양성도 중요하지만, 지금 257만명의 청년 비정규직이 겪는 불안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가 먼저다. 경남에 남은 청년들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면, 청년 유출은 계속될 것이다. 조만간 발표될 '청년 일자리 회복 방안'이 또다시 일자리 개수만 세는 방안이 된다면, 경남 청년들이 체감하는 고용 위기는 더 깊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