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가 30일 해군사관학교 진해 존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정부의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기본계획에 대한 지역의회의 공식 반발이다.

박동철 도의원(국민의힘·창원14)이 대표발의한 이 결의안은 제4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4년제 국군사관학교 창설 기본계획 철회, 해군사관학교의 독립성과 진해 존치 보장, 졸속 입법 중단, 객관적 검증과 지역 의견수렴 등을 정부에 요구한다.
박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해군 장교는 바다에서 길러져야 한다. 육군과 공군은 훈련장을 옮길 수 있어도 해군은 바다를 옮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당사자들의 반대 여론을 근거로 들었다. 한국국방연구원의 인식조사에서 사관생도 91.3%, 현역 장교 60.9%가 통합에 반대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당사자 대다수가 반대하는 대형 국책사업을 타당성 자료 공개나 공청회도 없이 연내 입법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졸속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결의안은 지역사회의 반발과 궤를 같이한다. 전날 진해지역 100여 개 시민단체가 해사 존치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박 의원은 "이 결의안은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18만 진해구민의 염원으로 완성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13개 동에 내걸린 해사 존치 현수막과 상인 1천여 명의 절박한 목소리를 도의회가 제도의 언어로 옮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결의문을 국방부와 국회 국방위원회에 전달하고 10월 발표 예정인 정부 세부계획의 타당성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서명운동을 비롯한 지역사회 활동도 적극 뒷받침한다.
"결의안 통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한 박 의원은 "무더위 속 릴레이 1인 시위도 계속하고, 정부가 계획을 철회할 때까지 진해구민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지방에서 국가기관을 빼내는 것은 균형발전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일"이라며 "해군사관학교의 독립성과 진해 존치를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