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가 농촌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3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계획 수립(안)' 공청회에서 2026년부터 2035년까지 향후 10년간 추진할 농촌정책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계획은 단순한 농촌개발을 넘어 도시와 농촌, 농업과 첨단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성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농촌이 직면한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농촌 공간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천 농촌은 오랫동안 인구 유출, 고령화, 생활서비스 부족, 난개발 등 복합 문제에 직면해 있다. 개별 공장과 축사 증가, 빈집으로 인한 정주환경 악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번 계획은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정계획으로, 농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미래 성장산업과 연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획의 핵심은 사천의 산업적 강점을 농촌정책과 연결한 '애그리포트(Agriport) 사천'이다. 농업(Agriculture), 항공우주(Aerospace), 물류(Port)가 결합된 미래 농촌공간으로의 전환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미래 농업인력 정착 기반 구축 ▲농촌 생활서비스 공급체계 개편 ▲에너지·첨단산업 연계 미래농촌산업 육성 ▲청정 자연환경 보전과 농촌다움 회복 등 4대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농촌을 미래 산업과 연결된 생활·경제 공간으로 재설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는 지역을 북부 활성화지역(사천읍, 정동면, 사남면, 축동면, 곤양면, 곤명면)과 남부 활성화지역(용현면, 서포면, 동지역)으로 구분했다. 북부 지역 인구는 약 5만 5000명, 남부 지역은 약 5만 2000명이다. 권역별 전략도 차별화된다. 사천읍은 생활중심지 및 도농교류 거점으로, 사남면과 용현면은 우주항공산업 연계 미래농업 실증거점으로 육성한다. 곤양면은 축산 생산·유통 중심지, 곤명면은 특화작물 생산·가공 거점으로, 서포면은 신재생에너지와 해양관광을 접목한 성장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 사업은 60개 농촌특화지구 지정이다. 농촌마을보호지구 16개소와 농촌산업지구·농촌융복합산업지구·재생에너지지구·경관농업지구·축산지구·특성화농업지구 등 산업 특화지구 39개소, 자연 관련 특화지구 5개소가 포함된다. 농촌마을보호지구는 주거환경 보호와 생활서비스 접근성 강화를, 농촌산업지구는 공장과 제조시설의 체계적 이전·집적화로 난개발을 방지한다. 특성화농업지구는 지역 대표 농산물 생산을 집중 육성하고, 재생에너지지구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농촌의 상생 모델을 구축한다.
계획은 산업 육성 외에도 농촌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농촌형 공동주택 공급, 생활서비스 거점 구축, 복지·문화·교육 서비스 확대, 마을 공동체 활성화가 추진된다. 농촌 중심지와 배후마을 간 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해 의료·복지·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청년 농업인 정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노후 시설과 빈집 정비, 환경오염 유발시설 개선, 경관 회복 사업도 병행된다.
이번 계획은 주민 참여를 전제로 추진된다. 시민 2000여 명 설문조사, 읍·면·동 설명회, 청년농업인 인터뷰, 전문가 토론을 거쳐 마련됐다. 공청회에 참석한 시민과 이·통장들은 지역별 정비 방향과 특화지구 지정 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수렴된 의견을 반영해 7월 시의회 보고, 8월 기초농촌공간정책심의회, 9월 경상남도 광역농촌공간정책심의회를 거쳐 올해 12월 최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박동식 시장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계획을 수립해 살기 좋은 농촌 공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