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서면주민자치회가 6월 26일 정기회의를 마친 뒤 서상숲에서 환경정비 활동을 펼치며 동시에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실 책상 위의 안건을 숲으로 옮긴 셈이다. 주민자치 위원과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풀을 뽑고 길을 정리하면서 올여름 서상숲을 어떤 모습으로 가꿀지 자유토의를 가졌다.

이번 활동은 서면주민자치회가 2026년 주민자치회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면 노을빛 새단장 — 꽃피는 마을, 빛나는 우리' 사업의 여름철 실천과제다.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서상숲의 환경을 정비해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상숲은 서면을 대표하는 솔숲으로, 주민들의 더위 쉼터이자 방문객들에게는 산책로로 알려져 있다.
김충근 서면주민자치회 회장은 이 숲을 체류형 관광자원으로 키우기 위한 '가로수 그늘 아래에 서면' 사업을 2027년도 주민참여예산 공모사업으로 제안했다. 이날 현장을 직접 걸으며 사업 방향을 가다듬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 사업은 서상숲과 서상천 접경부 일원을 낭만적인 숲길로 재단장하는 구상을 담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진입부에 아치형 게이트와 이정표를 세우고, 숲 안쪽에 해먹존과 명상 데크를 조성한다. 전망 좋은 자리에는 포토존을, 숲 한편에는 서면의 농산물을 활용한 '신호등 선물세트'를 선보이는 특산물 장터를 들인다. 서상천 접경부의 잡목과 돌을 정리해 해안도로까지 이어지는 길도 함께 넓혀 산책로를 연결할 계획이다.
자유토의에서는 그늘 아래를 걷는 단순한 행위가 머무는 관광으로 이어지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주민들은 숲의 원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늘리는 방향에 공감했다. '노을 서면에서 봄' 등 기존 행사와 연계해 서상숲을 서면의 대표 노을 명소로 키워가자는 제안도 나왔다.
김충근 회장은 "숲은 가만히 두어도 그늘을 내어주지만, 그 그늘 아래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일은 결국 사람의 손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처럼 직접 걷고 정리하며 나눈 이야기들이 서상숲을 서면의 새로운 쉼터로 완성해 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면 노을빛 새단장' 사업은 이번 환경정비를 시작으로 7월에는 침수 우려 지역의 배수로를 정비하고, 9월에는 '구석구석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한 버스킹과 자원순환 캠페인을 장항유지공원에서 펼칠 예정이다. 계절마다 새로운 빛깔을 더해가는 서면의 발걸음이 여름을 지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