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화 산청군수가 재임 기간을 마무리하며 민선 군정의 여정을 갈무리한다. 산청의 역사적인 위기 상황과 일상 속에서 군민들과 함께한 그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있다.
이 군수는 산불과 수해 현장에서 작업복 차림으로 군민들의 곁에 있었다. 매캐한 연기를 뒤집어쓴 채 진화 대원들을 독려했고 진흙탕 속으로 직접 들어가 수해 복구 현장을 누비며 절망해하는 군민들과 함께 울었다. 이 군수는 '군수의 진짜 자리는 군민의 눈물이 떨어지는 절망의 현장'이라고 회고했다.
인간 중심의 행정 철학은 '농어촌버스 전면 무료화'로 구체화됐다. 오일장에서 본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이 정책은 전국적인 찬사를 받았다. 이 군수는 버스 무료화 이후 만난 할머니의 '지갑을 안 찾아도 돼서 좋다'는 말씀을 '최고의 보람'이라고 표현했다. 대규모 상하수도 정비와 생활 인프라 확충에도 국·도비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산청의 위상을 전국을 넘어 세계로 끌어올린 성과도 주목된다. 2023년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산청을 전통 의약과 한방 항노화 산업의 메카로 각인시켰다.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정부 지정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도약시키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퇴임을 앞둔 이 군수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하루 24시간을 48시간처럼 쪼개어 썼지만 행정 추진 과정에서 '군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목소리를 더 다정하고 세밀하게 청취하지 못한 순간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방소멸 위기 속 청년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장기 대책을 완벽히 완성하지 못한 점도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다고 했다.
이 군수는 3만4000여 산청군민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어깨를 짓누르던 막중한 책임감을 내려놓고 평범한 이웃이자 군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군수라는 직함은 사라지지만 제 심장은 언제나 내 고향 산청을 향해 뛸 것'이라며 '새롭게 도약할 산청의 눈부신 내일을 가장 앞장서서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